“먹거리 불안하다” 베이징 시장發 확산에 中 식품안전 비상

입력 2020-06-15 11:53 수정 2020-06-15 11:54
14일 중국 베이징 신파디 농산물 도매시장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지난 13일 베이징에서는 3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모두 이 시장과 관련 있다고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수도 베이징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79명의 환자가 발생해 제2의 우한이 될까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생황 방역 체제에 돌입했던 베이징 당국은 거주지 봉쇄를 확대하고 등교를 취소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15일 베이징시 당국이 집단 감염 발생지인 신파디(新發地) 농수산물 도매시장 인근에 내렸던 주택단지 봉쇄와 교육시설 수업 중단을 확대키로 했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이 도매시장과 관련된 확진 환자가 속출한 하이뎬(海淀) 구 위취안(玉泉)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를 이날부터 봉쇄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은 모두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어 위취안 시장 근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등교를 중단했다.

베이징 최대 농수산물 도매 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베이징과 톈진(天津)을 비롯해 광둥(廣東)성, 허난(河南)성, 간쑤(甘肅)성 등 5개 성·시는 대대적인 식품 안전 검사를 시행한다. 안전 검사에는 해산물, 냉동 정육(소·돼지·양), 가금류 등을 진행하고, 대형 식당과 편의점 등 식품 취급 업체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

14일 베이징의 한 경기장에 세워진 선별진료소. 신파디 도매시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관련된 이들의 핵산 검사를 위해 의료진들의 지도 하에 검사가 진행된다. AP연합뉴스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베이징발 집단 감염을 초기에 진압하기 위해 특별 대책을 마련한다.

쑨춘란(孫春蘭) 국무원 부총리는 14일 국무원 코로나19 연합 방역체계 회의에서 “과감한 조치로 베이징 집단감염 확산을 막겠다”며 “신파디 도매시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신파디 시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인근 11개 주택단지를 봉쇄하고, 3개 초등학교와 6개 유치원의 수업을 중단했다. 또 신파디 도매시장 인근 지역을 고위험 지역으로 격상하고, 4개 구의 10개 지역을 중위험 지역으로 상향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