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검찰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 적극 가세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비욘세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앞서 경찰 총격에 무고하게 희생된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의 정의를 되찾고 흑인 여성들의 삶의 가치를 증명해 달라며 대니얼 캐머런 켄터키주 검찰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브레오나 테일러 사건은 지난 3월 새벽 3명의 경찰이 마약 수색을 이유로 켄터키주 루이빌에 거주하던 26세 흑인 여성 테일러의 집에 들어가 총을 겨눠 여성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테일러 전 남자친구의 마약 거래 혐의에 테일러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두고 사전통지 혹은 영장 없이 테일러의 집에 들이닥쳤다. 경찰의 기습 방문에 놀란 테일러의 남자친구 케네스 워커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고, 이에 휘말린 테일러는 경찰이 쏜 8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일러의 집에서는 마약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인 테일러의 남자친구 워커는 한밤중에 노크도 없이 수색에 나선 경찰들을 침입자로 여기고 총을 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족들은 경찰이 정당한 절차를 밟아 영장을 제시하거나 자택 수색 전 고지를 했다면 이 같은 비극이 없었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해 비욘세는 편지에서 테일러 사건에 연루된 켄터키주 루이빌경찰에 대한 형사고발과 수사 및 기소의 투명성 확보를 당부하며 “무장하지 않은 흑인들의 반복된 죽음을 이끈 만연한 관행”에 대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비욘세는 테일러가 사망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경찰 수사는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점을 만들었다”며 사건보고서와 경찰 측 주장 사이의 괴리를 지적했다.
더불어 해당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이 여전히 경찰로 재직하고 있다는 점 역시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테일러의 유족도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많은 스타가 테일러를 위한 정의를 외쳐주고 있어 정말 감사하다”면서 “비욘세의 말처럼 브레오나가 살해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그를 살해한 이들은 해고되거나 기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레그 피셔 루이빌시장과 캐머런 총장을 향해 테일러 사건의 용의자인 존 매팅리, 마일스 코스그로브, 브렛 핸키슨, 조슈아 제인스에 대한 해고 처분과 기소를 통해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