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의 ‘테넷’, ‘반도’ 등 국내 대작들과 맞붙는다

입력 2020-06-15 11:22 수정 2020-06-15 11:29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의 포스터. 워너브라더스 제공


올여름 최고 기대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올여름 극장가 대전에 가세한다. 최근 정부의 반값 할인권 정책과 국내 신작 개봉에 맞물려 극장 관객 수 그래프가 우상향하고 있는 가운데 켜진 또 하나의 청신호다.

15일 외신들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는 ‘테넷’을 다음 달 31일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7월 17일 선보이려던 ‘테넷’은 올여름 개봉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긴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경우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문가들 견해도 만만찮았다.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해서다. 워너브라더스의 토비 에머리히는 이날 “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놀란의 ‘테넷’을 7월 31일 전 세계 극장에 들여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한 이번 영화는 대규모 SF 스파이 영화로, 내용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인셉션’ 등 그간 선보여온 작품마다 시·공간과 무의식·의식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놀란 감독의 신작인 만큼 기존 스파이 영화와는 다른 참신함이 기대된다.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월트 디즈니의 ’뮬란‘은 앞서 일찌감치 7월 24일 개봉을 확정했다. 중국 남북조시대 여성 영웅 이야기를 다룬 동명 애니메이션(1998)을 실사로 옮긴 작품이다. 류이페이(유역비)가 주연을 맡았다. 6월에서 8월로 개봉을 연기했던 ‘원더우먼 1984’는 10월로 또다시 미뤄졌다. ‘원더우먼’(2017) 속편인 영화는 1984년을 배경으로 원더 우먼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시사회에 참석한 것이 알려졌음에도 지난 주말 이틀(13~14일) 동안 극장을 찾은 관객은 40만3098명으로 직전 주(31만7037명)보다 약 10만명가량 늘었다. 신작 개봉과 영화진흥위원회의 반값 티켓 정책에 힘입은 결과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텐트폴(성수기 대작) 영화들이 개봉하는 7~8월쯤에서는 고사 위기에서 벗어나 얼마간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국내 텐트폴 경쟁은 3파전으로, 영화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상회담’이 개봉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