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가 단 50경기만 ‘속성’으로 치르게 될까. 시즌 개막을 두고 릴레이 협상을 벌이던 구단과 선수노조 간 의견이 끝까지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16일까진 어떻게든 개막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15일(한국시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일정 확정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며 “구단 관계자들도 선수 노조의 뜻을 따르는 수밖에 없다는 데 합의해 사무국이 16일 구단들과의 화상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시즌이 더 미뤄질 경우 자칫 2020시즌이 아예 취소될 수도 있는 위기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시즌 개막을 위해 수차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양측의 불신만 커져 갔고, 의견도 계속해서 좁혀지지 않았다.
사무국은 최근 72경기를 치르고 연봉은 70%만을 경기 수에 비례해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 연봉은 80%까지 지급되는 방식이다. 선수들이 요구하는 경기 수 비례 100% 연봉 지급은 사실상 어렵단 뜻이었다. 하지만 선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의 추가 대화는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개막은 이제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최종 결정에 따라 열리게 됐다. 구단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선수의 연봉을 지키기 위해 7월 중순에 시작해 9월 말 끝나는 약 2달 간의 일정으로 50여 경기가 치러질 전망이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50경기 이상의 경기가 치러질 걸로 예측했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는 정상적인 메이저리그 시즌을 감안하면 일정이 ⅓도 안 되는 ‘초단기’ 경기 일정이다.
사무국 회의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일정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0팀이 참가하는 현행 방식이 유지될 것이 유력하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