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자전거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AP통신은 월마트, 타겟 등 대형마트에서 자전거가 매진돼 매장이 텅 비었고, 소규모 매장에서는 저렴한 ‘가족용’ 자전거가 불티나게 팔히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전거 업계 동향 분석업체의 제이 타운리는 지난 2달간 자전거 매출이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수십년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사람들이 휴지나 손 소독제 같은 필수품을 사재기한 것처럼 자전거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NPD 그룹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미국 내 성인용 레저 자전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아동용, 전기 자전거는 2배 증가했다.
중국산 자전거에 90%를 의존하는 미국 등에서는 뜻밖의 자전거 열풍에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필리핀 마닐라나 이탈리아 로마 등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마닐라의 자전거 가게 주인들은 지난달에 크리스마스 연휴 때보다 더 많은 자전거가 팔렸다고 전했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자전거 구매 비용의 최대 60%를 환급해주는 500유로(약 68만원) 상당의 ‘자전거 보너스’가 포함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자전거 판매가 폭등했다.
이들 도시는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어든 틈을 타 자전거전용도로를 확대해 증가하는 자전거족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AP는 전 세계의 근로자들이 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버스와 지하철을 대체할 통근수단을 찾게 됐으며, 헬스장을 이용하던 이들과 집에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된 아이들도 대체 활동을 찾게 되면서 자전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