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포스트 코로나 대회를 ‘톱10’으로 완주했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신인왕을 차지하고 올 시즌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임성재의 상승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3개월의 공백기에도 꺾이지 않았다.
임성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034야드)에서 열린 2019-2020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저스틴 토머스·조던 스피스·제임스 포스톤(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10위에 랭크됐다.
임성재의 올 시즌 6번째 톱10 완주다. 이는 올 시즌 ‘톱10 피니시’ 부문에서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토머스와 함께 공동 1위에 해당하는 횟수다. 임성재는 투어 2년차에 첫 우승을 수확한 지난 3월 2일 혼다 클래식을 시작으로 3개 대회 연속으로 톱10에 진입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플레이오프 출전자를 가리기 위해 시즌 중 집계하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임성재는 1위를 수성했다. 임성재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진출을 올 시즌의 목표로 삼고 있다.
임성재는 이날 최종 4라운드를 공동 16위에서 출발해 순위를 6계단이나 끌어올렸다.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렸고, 사이사이의 보기를 버디로 만회하면서 타수를 줄였다. 세 달 만에 실전을 펼친 필드에서 임성재의 녹슬지 않은 기량이 확인됐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3월 중순에 중단된 투어를 무관중 생중계로 재개한 대회다. 세계 톱랭커가 총출동해 ‘올스타전’급 라인업으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대니얼 버거(미국)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로 동타를 적어낸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연장 17번 홀(파4)에서 파를 쳐 투어 통산 3승을 확정했다. 모리카와는 1m 앞 파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오면서 우승을 놓쳤다.
4라운드를 단독 선두에서 출발한 잰더 쇼플리(미국)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공동 3위로 밀렸다. 매킬로이는 이날 무려 4타를 잃고 최종 합계 6언더파 공동 32위로 추락했다. 임성재와 함께 한국의 올림픽 본선행 주자로 평가되는 안병훈은 최종 합계 1오버파 공동 60위에 머물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