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인업체의 고통을 분담하고 나섰다. 그 첫 번째 행보로 공인료를 감면했다.
세계태권도연맹은 15일 “전 세계 태권도장, 태권도클럽, 공인업체의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공인료 감면의 정책 결정을 내렸다”며 “조정원 총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사무국에서 주요 공인업체 대표들을 만나 현안을 공유하고 격려하는 오찬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연맹과 공인업체의 만남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둔 2016년 2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조 총재와 연맹 임직원은 JC(대표 정상민), KPNP(대표 이인수), 투사(대표 강한빛), 무토(대표 이승환), 태권훼밀리(대표 이상일), 태권소프트(대표 구민관), 대도, 우리스포츠, 아디다스 등 공인업체 9곳 대표·관계자와 둘러앉았다.
태권도 국제대회는 연맹에서 공인된 업체의 도복과 경기복, 전자호구 시스템(PSS), 보호구, 매트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 본사·지사를 둔 공인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이 자리에 참석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태권도 산업의 활로와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연맹은 지난 4월 공인업체들에 대해 2020년 공인비 납부를 2021년 말까지 유예했다. 또 2021년 공인비를 면제했다. 연맹 역시 올림픽 연기에 따른 재정 문제를 겪고 있지만 태권도 발전에 협력해 온 공인업체들과 상생·신뢰를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이다.
조 총재는 “도쿄올림픽 연기로 연맹이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랜 기간 서로 협력해 온 공인업체들과 함깨 어려운 시기를 이겨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토의 이승환 대표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시장의 폐쇄로 막막할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연맹의 결정에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