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말라…한미 동맹 철통” 미국, 북한에 ‘추가’ 경고 메시지

입력 2020-06-15 08:04 수정 2020-06-15 10:37
미국 국무부, 국민일보 질의에 답신 논평
“북한은 도발 말라…한국 방위 약속은 철통같이 유지된다”
전에는 없던 두 가지 메시지 추가돼
미국, ‘북한 도발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도움을 받으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이 남한에 대해 군사적 행동까지 위협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상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국민일보의 질의에 “미국은 항상 남북관계의 진전을 지지해왔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최근 조치들에 대해 실망했다(disappointed)”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 문제에 관여하기 위한 노력 과정에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국무부는 “한국의 방위에 대한 우리(미국)의 약속은 철통같이(ironclad) 유지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북한은 남한을 향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13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번 (남측을 향한)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남한을 향한 군사 행동을 감행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해석됐다.

북한이 ‘말 폭탄’ 강도를 높이는 것과 비례해 미 국무부의 경고 메시지가 강해지는 것은 불길한 신호다.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북한이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했던 것과 관련한 국민일보의 질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실망’이라는 표현을 담은 논평을 보냈다.

북한에 대해 유화적인 스탠스를 취하던 미국 정부가 ‘실망’이라는 단어 하나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여러 해석이 나왔었다. 미 국무부는 14일 논평에서도 “북한에 대해 실망했다”는 표현은 뻬놓지 않았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답신에 없던 두 가지 메시지를 추가했다.

북한에 대해 도발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한·미 동맹이 철통같이 굳건하다는 입장을 덧붙인 것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군사적 위협까지 거론하면서 도발 수위를 점점 높이는 것을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북한이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질 않는다. 북·미 대화를 주도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도발은 대선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초강수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실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