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추가… 롯데월드 이어 또 나온 ‘가짜양성’의 의미

입력 2020-06-15 04:50
연합뉴스

서울 잠실 롯데월드 방문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원묵고 학생에 이어 광주·충남 의심환자 3명도 최종 ‘가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음성이어야 할 결과가 양성으로 잘못 나왔다는 의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대한진단검사의학회와 함께 최근 광주와 충남 논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 환자 3명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모두 ‘위양성’(가짜 양성)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주에서는 유덕중 1학년 남학생과 대광여고 2학년 학생 등 2명의 코로나19 관련 검사 결과가 번복되는 일이 발생했다. 두 학생은 인후통과 기침 등 의심 증세를 보여 지난 11일 민간기관에서 첫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후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후속 검사에서는 4차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같은 사례는 충남 논산에서도 나왔다.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의심환자 1명이 추가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이 환자들의 검사 관련 자료에 대한 정밀분석 작업과 현장조사를 거쳐 ‘가짜양성’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놨다. 의심 환자의 검체를 취급하던 중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논산 의심환자의 객담(가래) 검체는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완충용액(PBS)을 섞은 검체에서는 양성이 나왔다. 통상 객담 검체는 완충용액과 섞어 검사하는데 원 검체와 용액을 섞은 검체의 결과가 다른 것이다.

다만 광주 의심환자 2명의 경우 원래 검체가 보존되지 않아 원 검체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검사기관에서는 완충용액이 섞인 검체를 보존하고 있었는데 질본 검사에서는 양성 반응을 보였었다.

또 이들 세명 모두 상기도(기도 중 상부에 해당하는 부분)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고 객담 검체에서만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방대본은 이같은 반응이 신규 감염자에게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건의 검사는 같은 수탁 기관에서 같은 시점에 시행돼 양성 결과를 보였다”며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 검사 인력의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검사 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기관에 대해 검체 오류 가능성을 지적하고 검사 과정 등의 시정을 요구한 상태다.

의심환자 3명의 애초 양성 판정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환자 본인과 이들의 접촉자 등에게 적용됐던 조치는 모두 해제됐다. 그러나 결과가 뒤바뀌는 사례가 서울에 이어 잇따라 나오면서 코로나19 검체 관리와 검사의 신뢰성이 일부 훼손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서울에서는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확진됐다가 이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중랑구 원묵고 3학년 학생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