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광주 ‘가짜양성’ 3건… 지친 검사기관, 정확도 저하 우려

입력 2020-06-15 00: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약 5개월간 지속되면서 100만건이 넘는 진단검사를 소화해온 검사기관들의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검사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충남·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환자 사례는 진단과정에 문제가 발견된 ‘가짜 양성’ 사례로 최종 결론이 났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환자 2명과 충남 논산의 의심환자 1명 등 3명에 대해 위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14일 밝혔다. 광주 의심환자인 중학생 1명과 고등학생 1명의 경우 최초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다른 검사기관에서 진행된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아 진단검사 결과에 혼선이 있었던 사례다.

질본과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공동 운영 중인 ‘코로나19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3건의 검사가 모두 같은 수탁기관에서, 같은 시점(동일 검사판)에 시행됐고 양성 결과를 보이고 있는 점을 미뤄 검사판 오염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같은 검사판에 올라온 3개의 검체는 완충용액(PBS)을 섞는 과정 등에서 오염이 발생했고, 검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객담검체는 보통 완충용액과 섞어 검사를 시행한다.

질본과 진단검사의학회는 이번 주 수탁검사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수탁검사기관에서 검체 관리 및 교차오염 방지 등을 강화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검사 인력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이에 따른 검사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