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양성 판정 후 4차례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학생 2명이 결국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원 검체 오염으로 검사와 판정에 혼선이 빚어졌다는 게 지자체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14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광주 코로나19 감염 의심 학생 2명의 검사 과정을 검토한 결과 '가짜 양성'(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체 취급 오류로 원 검체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고 당일 검사 수탁 기관 검체 검사 과정 중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광주시는 밝혔다.
이로써 확진 판단 논란은 매듭됐다. 하지만 민간 기관 등 코로나19 검체 관리와 검사에 대한 공신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감염 의심을 받은 남중생(1학년) 1명과 여고생(2학년)은 6월11일부터 13일까지 총 5차례 검체 채취에 이은 검사를 받았다.
2명의 학생을 확진자로 분류하고 등록했다가 다시 의심자로 번복하는 등 보건당국이 확진여부를 두고 갈팡질팡하면서 의심학생들이 재학 중인 해당 학교도 온라인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가 정상 등교로 다시 방침을 바꾸는 혼란을 겪었다.
최초양성 판정 후 중학생 398명, 여고생 667명 등 두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1118명이 진단 검사를 받고 밀접 접촉자는 자가 격리됐다. 학교 출입도 전면 금지됐다.
인근 다른 학교는 물론 학생이 다니는 사설학원까지 대대적인 방역이 이뤄졌다. 학부모들은 며칠 동안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할지 몰라 노심초사했다.
결국 감염 의심 학생 2명은 보건당국의 최종 음성 판정에 따라 병원에서 퇴원하게 됐다.
의심 학생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117명도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격리 해제됐다.
온라인 수업 전환을 준비하던 학교 2곳은 15일부터 정상 등교 수업을 한다. 역학조사 등을 통해 공개했던 감염 의심학생 2명의 동선도 삭제됐다.
당초 해당 중학교에서 치르려던 광주광역시 제1회 지방공무원(녹지, 지적, 방송통신, 식품위생) 임용 필기시험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급히 인근 다른 중학교로 시험장소를 변경했다. 시험에 응한 수험생은 292명이었다.
감염 의심 학생 2명은 당초 발열과 기침 등의 증세로 지난 11일 오전 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민간 기관에서 검사를 의뢰한 결과 1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12∼13일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전남대와 조선대 병원 등에서 실시된 4차례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
광주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과 생활속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생활방역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양성 판정 이후 4차례 검사에서 음성결과가 나온 것을 이례적 사례로 보고 그 원인과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최종적으로 가짜양성(음성)으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4차례 진행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소속 학교와 가족 등 접촉자3들도 모두 감염되지 않아 ‘음성’ 판정을 신뢰한다”며 “예측불허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만큼 절대 방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