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대권주자 당권 불출마” VS 최인호 “무책임한 배제”

입력 2020-06-14 15:42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우원식 의원이 14일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을 겨냥해 “상처만 남는 전당대회가 되지 않도록 대선 후보들의 출마 재고를 요청드린다”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다. 반면 이 의원 지지 의사를 밝힌 최인호 의원은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비판하는 당내 일부 목소리에 대해 “내년에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치인에게 나서지 말라는 것은 무책임한 배제”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는 민생위기 극복과 정권 재창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임무를 갖고 있지만 대권 주자 두 분의 출마가 굳어지면서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분열을 반복하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지 당내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두 후보의 상징성과 치열한 (당권) 경쟁의 성격상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의 소중한 대선 후보들에게 큰 상처만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한 주 동안 일련의 흐름을 봤을 때 김 전 의원과 이 의원 중심으로 굉장히 전당대회가 복잡해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한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이처럼 갈등 구도로 이어질 경우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정부의 코로나 국난극복을 위해서는 통합적이고 안정적인 리더십이 집권여당에 절실하다”며 이 의원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문 대통령도 총선을 1년2개월 앞둔 2015년 2월 전당대회에 나섰고, 당대표로서 실제 임기는 10개월에 불과했다”며 “대선 주자는 대표 임기를 다 채울 수 없다는 패널티를 안고 당원과 국민의 평가를 받으면 된다”고 했다.

부산 재선인 최 의원은 친문재인계 86그룹 인사로 분류된다. 최 의원은 통화에서 “31개월 장수 총리를 지낸 이 의원이 문 대통령과의 돈독한 신뢰관계 속에서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영남권 의원들의 전체 의중을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