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대작 3파전… 반도·다만악·정상회담

입력 2020-06-14 14:27
영화 '반도' 포스터. NEW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안갯속이던 여름 텐트폴(7~8월 성수기 대작) 영화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대작들 일부가 하반기 시장으로 밀려나면서 이번 여름은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우선 지난 3일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은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총제작비 200억여원을 들인 ‘반도’는 K좀비물의 획을 그은 연 감독 전작 ‘부산행’(2016)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부산행’에서 4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로,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배급사 NEW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극장가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홍보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16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부터는 ‘부산행’을 CGV 4DX와 롯데시네마 SUPER 4D 등 포맷으로 재개봉할 예정이다.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초청작 발표 당시 연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애초 7월 개봉을 염두에 뒀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8월 초 개봉을 확정했다. 마지막 청부살인 임무로 인해 다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사투를 그린 액션물이다. 영화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하는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전작이었던 장편 데뷔작 ‘오피스’로 칸 영화제에 다녀왔던 홍원찬 감독은 “(‘신세계’와)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보지 못한 액션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의 양우석(맨 오른쪽) 감독과 주연 배우들. 롯데컬처웍스 제공


롯데컬처웍스는 5월 개봉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보류됐던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 정상회담’의 8월 개봉을 검토 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에서 남한의 외교안보수석이었던 곽도원이 북한의 호위총국장으로, 북한의 최정예요원이었던 정우성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소속을 바꿔 등장할 예정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8월 개봉을 확정 지으면서 같은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뮤지컬 영화 ‘영웅’은 8월 개봉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안중근 의사를 그린 동명 뮤지컬 원작의 ‘영웅’은 하반기 성수기 시즌인 추석이나 크리스마스 기간을 가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비 200억원 이상을 들인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한국형 우주SF 영화 ‘승리호’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역시 개봉을 보류하고 하반기 시장을 타진 중이다. 200억원 안팎 대작의 손익분기점은 대개 관객 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