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푸른숲이엔티와 동두천시 규탄
대책위 “감언이설로 땅과 돈 투자하도록 유도”
푸른숲 “수차례 소송 진행…기각 등 마무리”
경기 동두천시 푸른숲 한류관광타운(드라마세트장)에 대한 동두천시의 행정처리 문제점이 동두천시의회에서 지적된 가운데 이 사업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동두천드라마세트장 피해자대책위원회 10여명은 지난 12일 드라마세트장 공사 현장과 동두천시청 앞에서 1차 규탄대회를 열고 “피해자 양산하는 동두천 드라마세트장 푸른숲이엔티 악덕 기업을 규탄한다”며 “동두천 드라마세트장 피해자 일동은 악덕 사업자와 이를 편 드는 동두천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사업자인 ㈜푸른숲이엔티는 2008년 말부터 동두천시와 맺은 양해각서 및 협약서를 들고 다니며 우리 피해자들에게 ‘토지를 무상으로 증여해주면 지주들의 땅까지 2종 지구단위계획에 포함해 주겠다’ ‘그러면 당신들의 토지는 가치가 엄청나게 상승한다’ 등의 감언이설로 땅과 돈을 투자하도록 유도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증여한 토지는 증여가 아닌 매매이전으로 둔갑하고, 분할협약서도 없이 임의로 증여지분 1만평을 분할해 소유권 이전을 통해 공짜로 토지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토지로 8m 도로를 연결시켜 주겠다는 약속도 아직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는 중간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동두천시와 협력해 설계를 변경하고 우리를 속인 것”이라며 “우리 피해자는 직접적 피해금액만도 10억원이 넘고, 정신적 고통과 수차례 소송으로 허비한 비용을 포함하면 수십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푸른숲이엔티는 토지와 돈을 돌려달라 ▲동두천시와 푸른숲이엔티는 설계변경 등으로 우리 토지에 도로연결을 하지 않은 이유를 해명하라 ▲검증되지 않은 사업자와 양해각서 체결해 피해자 양산한 동두천시는 각성하라 ▲사업자만 위한 교량설치, 도시계획도로 지정 등 이해되지 않는 행정 일삼는 동두천시는 각성하라 ▲드라마세트장 사업을 비호하고 동조하는 동두천시를 규탄한다 ▲드라마세트장 사업을 당장 중단하라 ▲동두천시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사실을 조사하는 등 강력한 행정적 조치 촉구 등을 요구했다.
이재영 동두천드라마세트장 피해자대책위원장은 “2008년 말부터 시작된 동두천 드라마세트장 사업은 사업부지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자에게 동두천시가 10년 이상 끌려다닌 결과, 시민들은 땅을 빼앗기고 지불한 개발비도 돌려받지 못하는 금전적 피해를 보았고 사업자만 배를 불린 사업”이라며 “참다못한 피해자와 가족 등 10여명이 피해자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1차 규탄대회를 열었다. 22일에도 동두천시청과 드라마세트장 앞에서 2차 규탄대회를 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푸른숲이엔티 관계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소유권 이전등기 소송, 부동산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부동산 가압류 신청 등 수차례 소송을 진행했지만 모두 기각, 각하, 혐의없음으로 마무리 됐다”며 “이들은 허위사실과 무고로 사업주를 괴롭히며 사업 추진을 방해하고 있다. 이제는 집회까지 하며 악의적으로 사업을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참아왔지만 이제는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계숙 동두천시의원은 지난 1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푸른숲 한류관광타운 조성사업’에 대한 동두천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정 의원은 ‘푸른숲 한류관광타운 조성사업’ 등의 진상규명을 위해 행정사무조사를 요구하며 조사특별위원회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두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