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이사회의 엉뚱한 총장 결정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사태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으로 번졌다.
14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국립인천대학교의 꺼져가는 민주주의 불씨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민원인은 “인천대학교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학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뒤 “지난 1일 이사회에 의해 결정된 국립인천대학교 제3대 총장선출 결과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민원을 신청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같은 글에서 “4월 17일 국립인천대학교 총장 선거 예비 후보자 5명이 선정된 데 이어 5월 7일 국립인천대학교 학생 1708명, 교수 490명, 직원 360명의 투표와 동문 9명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에 의해 1위 최계운, 2위 박인호, 3위 이찬근 후보가 선정된뒤 6월 1일 국립인천대학교 이사회에 의해 3위 이찬근 후보가 최종 총장 후보로 선출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인천대 역사상 처음으로 저와 같은 일반 학생들도 총장 선출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고, 합동연설회와 정책평가 등 실시간 방송으로 후보자들의 열띤 토론을 지켜보며 사전 질문을 통해 선거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자랑스러운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립인천대학교 이사회에, 교내 전체 구성원들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는 2020년 5월 7일 투표 결과를 무시하고, 어떠한 근거로 이사회에서 3위의 이찬근 후보를 최종 총장 후보자로 선임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따졌다.
그는 이어 “2500여명 이상의 교내 구성원들이 선택한 결과가 외부 파견인사 5명을 포함한 단 9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 의해 무시되고 바뀔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이사회가 행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한다면 왜 학생들을 포함한 구성원들을 투표에 참여시켰느냐”면서 “이미지 홍보를 위해 교내 구성원들을 이용한 것이냐”고 거듭 따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대학의 가장 큰 축제가 되는 총장 선거에서 조차 투명하지 못하다면 제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자랑스러워하며 공부를 할 수 있겠느냐”고 한숨지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