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코로나19 확진자 청정지역 회복 비결

입력 2020-06-14 12: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가운데 울산 지역은 감염자가 지난 3월 부터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초·중·고등학교가 모두 등교와 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지역 감염자가 91일째 한 명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 발생이후 울산 지역 전체 감염자 수도 53명에 불과하다.

이는 울산시와 경계가 붙어있는 부산, 경남, 경북, 대구 등 지역과 눈에 띄게 비교되는 수준이다. 이들 시도에서는 꾸준히 지역 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감염자 수 역시 울산보다 최소 2배 이상 많다.

관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지난 3월15일 28번 확진자가 마지막이다. 이후 29~53번 확진자는 해외 입국자 또는 입국자의 가족이다. 확진자 중 1명 사망, 47명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현재는 5명이 울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울산에 있는 대기업들이 방역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시의 선제적인 방역 대책이 감염을 예방하는데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 등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업계 대표 기업들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원칙을 유지하며, 3개월이 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 1번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울산시장 행정명령 1호를 발동시켜 당시 주요 감염 경로 대상이었던 신천지 교회 및 부속기관 시설을 긴급 폐쇄했다. 이어 행정명령 2호로 코로나19 조사 대상 유증상자를 아무도 접촉할 수 없도록 모두 격리하도록 했다.

또 3월 1일 부터 해외여행 입국자 자진 신고제를 운용해 입국자 모두 2주 동안 자가격리하도록 했고 4월 1일부터는 해외 입국자를 인천공항에서 울산역으로 전세버스를 활용해 특별수송 하는 등 이 같은 특별관리 방안도 효과가 컸다는 안팎 평가가 나온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역사회 감염자가 없는 청정 울산을 유지하는 것은 울산시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과 시민이 모두 힘을 합쳐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