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셋째 날 공동 16위에 올라 ‘톱10’ 진입의 발판을 놨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3개월을 중단한 2019-2020시즌 PGA 투어의 재개 대회로 펼쳐지고 있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7034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는 8언더파 202타다. 앞서 2라운드를 5언더파 공동 19위로 마쳤던 임성재는 3타를 줄이고 순위를 3계단 끌어올렸다.
잰더 쇼플리(미국)는 중간 합계 13언더파 197타로 단독 선두에 있다. 임성재는 쇼플리를 5타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우승을 포기할 수 없는 간격으로 볼 수 있다. 적어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같은 10언더파 공동 9위와 2타 차 간격을 좁혀 최종 라운드를 ‘톱10’으로 완주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PGA 투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튿날인 지난 3월 13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TPC 소그래스에서 진행 중이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그 이후의 첫 번째 대회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와 2위 욘 람(스페인), 3위 브룩스 켑카(미국)와 같은 강자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출전했다. 그야말로 ‘올스타전’급 라인업이 구성됐다.
임성재는 투어 중단 전인 3월 2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에서 폐막한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다. 플레이오프 진출자를 가리기 위해 시즌 중 집계하는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를 ‘톱10’으로 완주하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3라운드를 공동 4위에서 출발했던 쇼플리는 4타를 줄여 선두를 추월하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을 점령했다. 투어 통산 5승에 도전하고 있다. 다만 저스틴 토머스, 조던 스피스, 게리 우들랜드,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브랜든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12언더파 공동 2위 5명이 1타 차이로 쇼플리를 추격해 우승 향방을 예측하기란 어렵다.
켑카는 5언더파 공동 33위다. 람과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은 앞서 2라운드에서 컷 탈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