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이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36홀 대회로 축소됐다. 날씨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15일에 2라운드 잔여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14일 “오전 5시20분부터 코스 상태를 점검했지만 어제와 동일하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았다”며 “3라운드 경기는 진행할 수 없겠다는 결정을 후원사와 함께 내렸다”고 밝혔다.
애초 이번 대회는 12~14일 3일 간 제주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36야드)에서 3라운드(54홀)가 치러질 예정이었다. 12일 1라운드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13일부턴 날씨가 발목을 잡았다. 13일엔 안개와 낙뢰, 폭우 등으로 출발이 5시간 지연돼 일몰까지 출전 선수 중 절반가량만 2라운드를 마쳤다.
이날도 날씨는 갤 기미가 없었다. 자욱한 안개에 시야가 100m도 확보가 안됐고 오전 10시부턴 낙뢰까지 이어졌다. 벙커 일부도 폭우에 유실된 상태다. 결국 예정됐던 오전 7시에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현재 오후 12시30분까지 재개 시점이 밀렸다. 재개될 경우 경기는 샷건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 라운드 120명의 경기를 진행하려면 10시간 40분이 걸린다. 현재 2라운드 잔여 경기는 앞으로 3시간 40분만 진행되면 차질 없이 종료될 수 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이마저도 쉽지 않다. 조직위는 오후 2시를 기점으로 라운드 자체를 아예 취소할지, 15일에 잔여경기를 진행할지까지 포함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추후 상황을 체크해가며 2라운드 재개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예비일을 따로 두고 있지 않지만 후원사와 골프장이 15일 오전 골프장 사용을 합의해 놓은 상태다. 선수들이 36홀을 모두 마치면 정식 대회로 인정되고 상금도 전액 지급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식 대회로 인정되지 않고, 상금도 75%만 배분된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도 자욱한 안개 때문에 36홀 대회로 축소한 바 있다.
제주=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