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 덕에 몸값 높아진 삼성폰…평균가격 6년 만에 최고

입력 2020-06-14 10:43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평균판매가격(ASP)가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지만, 갤럭시 Z 플립을 중심으로한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가 29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9달러보다 8.5%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전 분기 242달러보다는 20.7% 늘었다.

1분기 ASP는 2014년 2분기 297달러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다. 2014년은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때고, 중국 업체의 진출이 본격화 하기 전이라 삼성전자가 높은 가격에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던 때였다.

올해 1분기 높은 ASP를 견인한 것은 2∼3월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와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이다.

특히 갤럭시Z플립은 가격이 165만원으로, 240만원에 육박했던 갤럭시 폴드보다 70만원가량 낮아져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노렸다. 휴대성과 디자인 등 강점에 힘입어 작년 출시된 갤럭시 폴드에 이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고가 모델 판매 호조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매출 비중은 22.1%로, 작년 1분기 21.7%, 전분기 14.4%보다 소폭 올랐다.

1분기 매출 1위인 애플은 37.5%, 3위 화웨이는 13.4%를 차지했다.

다만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과 매출 면에서 모두 크게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매출은 769억3200만달러로, 작년 동기(890억500만달러)보다 13.6% 감소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