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목 잡자” 이탈리아 영화관·극장 시동거는 이유

입력 2020-06-14 10:40
이탈리아 시민들이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됨에 데 따라 지난 3일(현지시간) 밀라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 쇼핑몰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AFP연합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영화관과 오페라극장 등 다중문화시설이 15일(현지시간) 다시 문을 연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극장 등에 가해졌던 봉쇄 조치 추가 완화안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영화관과 콘서트홀, 오페라극장 등이 15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도 상당히 유연하게 적용되는 편이다. 관람객에게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다. 다만 비말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일정 거리를 둬야 한다. 한 공간에 운집 가능한 최대 인원은 지방정부가 상황에 맞게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다. 25일부터는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아마추어 개인 또는 단체 스포츠도 허용된다. 나이트클럽만은 실내와 실외 모두 다음 달 14일까지 폐쇄 조처가 유지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유럽 등 지역에서는 소규모 문화 공연부터 단계적으로 공연을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3만명을 넘어선 상태로, 미국·브라질·러시아·인도·영국·스페인 등에 이어 7번째로 누적 확진자가 많다. 오페라 공연 등 문화 공연과 밀접하게 맞물린 관광업이 지방 재정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탈리아가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여름을 앞두고 공연계 빗장을 푼 것이라는 게 세계 공연계의 중론이다.

현재 이탈리아 내 사망자 규모 또한 3만4223명으로 미국·영국·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다. 일일 확진자 증가 수도 지난 12일 기준 163명에 달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