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학대 10건 중 8건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대는 비난, 모욕, 위협 등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정신적 손상과 고통, 장애 등을 유발시키는 신체적 학대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경기도는 14일 지난해 도내 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노인학대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먼저 969건의 학대 행위자 유형별 현황에서는 배우자가 34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들 323건, 기관 119건, 딸 85건 순이었다. 기타가 101건(며느리, 손자, 사위, 타인 등)이다.
969건 중 749건(77%)이 배우자, 아들, 딸 등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가정 내 노인학대는 2018년도 학대 행위자 유형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순위만 달랐지 아들이 356건으로 가장 많고 배우자 311건, 딸 93건, 기관 83건 순으로 대부분 가정 내에서 노인학대가 진행됐다.
총 2078건의 구체적 노인학대 유형별 현황에서는 비난, 모욕, 위협 등 정서적 학대가 9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인에게 신체적, 정신적 손상과 고통, 장애 등을 유발시키는 신체적 학대가 859건, 부양의무나 보호자로서의 책임을 거부하는 방임이 175건이었다. 기타(경제적, 성적 학대 등) 111건이다.
조태훈 도 노인복지과장은 “가족 내에서 많이 일어나는 노인 학대 특성상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주변인들의 관심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급속한 노령화와 가족 간 갈등으로 늘고 있는 노인 학대를 예방하고 노인학대 사례에 대해 체계적으로 분석해 그에 맞는 노인인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관이다.
도는 2004년 성남시에 경기동부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설립한 이후 2006년 의정부시에 경기북부 노인보호전문기관, 2010년 부천시에 경기서부 노인보호전문기관, 2019년 수원시에 경기도 노인보호전문기관 등 전국 최다인 4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설립했다.
노인보호전문기관은 주요 업무는 노인학대 신고전화 운영, 사례접수 및 현장조사, 노인학대 예방·재발 교육과 홍보, 노인학대사례판정위원회·사례회의 운영 등이다.
지난해에는 상담 1만8412건, 복지서비스 연계 2만3685건, 노인 학대 예방·재발 교육 433회, 언론 홍보 1만1824회 등 노인 학대 예방과 권익보호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는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총 16억여 원을 투입해 경기도사회서비스원에 위탁 운영 중이다.
누구나 노인 학대를 알게 되거나 의심될 경우 노인보호전문기관(1577-1389),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경찰서(112) 등으로 신고하면 된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