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10개 몰아친 김지영, S-OIL 챔피언십 2R 선두로

입력 2020-06-14 00:01 수정 2020-06-14 13:23
김지영이 2라운드 5번 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김지영(24)이 악천후로 인한 대회 지연 속에서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둘째 날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김지영은 13일 제주 애월읍의 엘리시안 제주(파72·6489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에 더블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김지영은 이날 대회 지연으로 경기를 9번 홀까지만 치른 최혜진(21)을 제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영이 우승한다면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만이다.

이날 2라운드 경기는 원래 오전 7시에 첫 조가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발생한 낙뢰에 뿌연 안개와 폭우까지 겹치면서 5시간 지연된 정오에 첫 조가 출발했다. 때문에 출전 선수들 절반 정도는 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다음날 오전 7시부터 남은 홀을 돌게 된다.

오전 7시 40분 티오프 예정이었던 김지영도 이날 5시간이 지난 오후 12시 40분에 티오프했다. 긴 기다림 탓인지 1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의 헤드가 열리면서 티샷이 우측으로 빠져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난 탓이다. 하지만 이내 감각을 찾아 결국 전반 9개 홀에서 6개의 버디를 잡았고, 후반에도 4타를 더 줄였다.

김지영은 경기 뒤 “오전에 많이 쉬다가 오니 연습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이 안 풀렸다는 생각에 긴장됐다. 첫 홀부터 더블보기를 하면서 스스로 화가 났지만 이후 오히려 샷에 집중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확고해졌고 좋은 감이 살아났다”며 “(다음 라운드에서) 오늘같이 좋은 성적으로 치긴 어렵겠지만 더 집중하며 경기하면 좋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민선(25)도 7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11언더파 113타로 최혜진과 함께 선두에 한 타 차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라운드에선 보기 3개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선 보기를 하나도 기록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 우승이 2년 전인 그는 “처음 우승을 못 하기 시작할 때는 샷이 흔들리는 문제가 있었는데 점점 좋아졌다”며 “요즘엔 경기에서 짧은 퍼트가 되지 않아 힘든 투어생활을 하고 있는데 계속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샷에는 자신있기 때문에 퍼트감만 회복한다면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혜진이이 2라운드 2번 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제공

최혜진은 이날 전반 9개 홀만 마친 가운데 3타를 줄여 11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김지영과 1타 차밖에 나지 않아 후반 9개 홀 결과에 따라 타수를 더 줄일 여지도 있다. 최혜진이 우승하면 지난해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같은 대회 우승이다.

2라운드를 모두 마친 박현경(20)과 김해림(31), 장은수(22)가 공동 4위(9언더파 135타)에 올라 마지막 라운드를 기약했다.

선수들은 14일 오전 7시부터 남은 2라운드를 소화한 뒤 3라운드 일정을 진행한다. 기상 상태에 따라 이번 대회는 2라운드 36홀로 마감될 수 있다. 대회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안개라 오전부터 기상 상황을 면밀히 체크하며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