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민석 국민일보 기자, 평양 순안공항에서 55년만에 남북정상이 첫 만남을 가진 지 20주년-모든 일이 합하여 선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입력 2020-06-13 21:30 수정 2020-06-16 08:30








20년전인 ‘2000년 6월 13일 오전 10시 38분’ 남북 분단 55년만에 남 북한 정상이 철천지 원수로서 전쟁과 미워해야만 해왔던 남과 북이 온 겨레의 평화와 행복을 찾기위해 서로 뜨겁게 만났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꿈에도 그리던 북녘 산천이 보고싶어 왔습니다. 너무 긴 세월이었습니다. 그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이제야 왔습니다. 우리민족 모두는 휴전선을 가운데 두고 기나긴 세월동안 가슴앓이를 해왔습니다. ”라고 밝혔다.

역사적인 2000년 6월 13일 오전 9시 15분 비장한 각오로 서울공항을 이룩한 특별기는 출발한지 30분후 기장이 “현재 우리 비행기는 38도선을 넘고 있습니다. 우측 보이는 곳이 장산곶, 황해도 해주입니다.”라고 말할때 시간을 보니 오전 9시 45분이었다. 특별기는 평양 순안공항에 오전 10시 5분 무사히 도착했다.

평양 순안 공항에 누가 영접 나오는지도 모른채 특별기안에서는 내리는 순서를 두번에 걸쳐 안내방송으로 통보하였다. 국민일보 강민석 기자는 경향신문 기자, YTN 기자와 함께 평양 순안공항 도착 풀기자로서 제일 맨저 트랩을 내려왔다. 트랩을 내려오는 도중 처음보는 북한 보위부 직원이 강민석 동지! 반갑습니다 라며 손을 잡아주며 이번 방북기간동안 같이 지낼 000 동지입니다 라고 자기를 밝혔다. 트랩밑에서 카메라, 렌즈, 플래쉬에 대한 북한측 보안검사를 마친후 미니 차량을 타고 김대중 대통령이 타고오신 공군 1호기 앞에 기자들이 준비하고있었다. 평양 순안공항에는 남한 기자, 북한 기자들만 있었고 외신 기자들은 전혀 취재가 허락되지 않았다. 남한 기자들이 송고한 기사와 사진을 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송고하여 전세계에 알리는 시스템이었다.

드디어 김대중 대통령이 트랩에 나오셔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180도 북한 산하를 둘러보시는 순간, 환영식장 다른 한편에서는 꼽술머리에 키가 작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들어오고 있었다. 환영인파의 태풍소리같은 함성으로 ‘김정일 만세’, ‘결사옹위’등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평양 순안공항에 나온 평양 시민들은 꽃술(조화로된 진달래)을 세차게 흔들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열광하기 시작했다. 강민석 국민일보 기자는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사진 취재해서 전 세계에 송고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는 감사 기도가 저절로 터져나왔다.

2000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6.15 남북공동선언은 분단 55년만에 남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남 북의 두정상은 2박 3일 동안 단독회담을 비롯해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고 , 격의 없는 대화로 상호 입장을 교환하고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남북정상회담은 경제협력을 비롯한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등 다양한 분야의 남북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과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등의 인도적 문제 해결은 민족 동질성 회복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간 신뢰 회복과 화해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일이다.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분단의 질곡을 그대로 보여준 민감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남 북은 인도적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서 냉전의 아품을 해소하는 길을 열었다.

체육교류도 남북 관계 개선에 큰 도움을 주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과 최문순 강원 도지사의 노력으로 2018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그해에만 세차례 남 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돌파구를 마련해 주었다.

최영경 기자 cyk 1963 @nate.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