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난 국수 처먹더니…” 北옥류관 주방장까지 대남비난

입력 2020-06-13 18:16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9월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기념주화를 선물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으며 연일 한국을 비방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옥류관 주방장까지 나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옥류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평양 방문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가졌던 곳이다.

오 주방장은 이날 보도된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과 인터뷰에서 “평양에 와서 이름 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18년 9월 방북 당시 옥류관에서 김 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이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달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제가 늘 먹어왔던 평양냉면 맛의 극대치”라고 극찬하는 등 오찬 분위기는 화기애애하게 이어졌다. 특별수행원으로 따라온 여야 3당 대표와 재계 총수들도 오찬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약 2년 뒤 옥류관의 주방장이 “국수를 처먹을 때”라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것이다.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소속 최길천 실장도 같은 매체에 “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감행된 반공화국 ‘삐라’ 살포 행위는 악랄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최고 존엄을 모독해 나선 것은 사실상 총포 사격보다 더 엄중한 최악의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날 ‘도발자들을 징벌하는 무자비한 보복의 철추’라는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신문은 “대규모 합동군사연습(훈련)도 엄중한 위협이었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최고 존엄에 대한 중상 모해 행위”라며 “이 도발적 망동은 우리에 대한 가장 악랄한 도전, 선전포고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