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 쓰고 카페 갔던 우크라이나 영부인 코로나19 확진

입력 2020-06-13 05:10
우크라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해 7월26일 총선 개표 결과를 발표하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 종'이 43.16%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같은달 21일 투표장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부인 모습. 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옐레나(42) 젤렌스카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주 한 카페에 방문하는 동안 마스크를 미착용해 논란이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각으로 12일 우크라이나 영자 매체 인터내셔널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옐레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나와 우리 가족 모두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했음을 고려할 때 의외의 결과”라고 썼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좋고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가족들을 위험에 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격리돼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처럼 옐레나는 자신이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을 잘 준수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도시 흐멜니츠키에서 한 카페를 방문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었다.

옐레나는 무증상 감염자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과 자녀들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행정실은 옐레나 여사의 감염으로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부터 특별 근무체제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행정실은 “대통령이 신체적 교류를 자제하고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대통령과의 대면 회동은 당분간 배제된다”고 전했다. 행정실은 또 대통령이 대중행사에 참석하거나 수도 키예프를 벗어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크라이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 683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만9753명으로 늘었다. 이 중 현재까지 1만3567명이 완치됐고, 870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에선 최근 10여일 동안 입원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