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살인범” 원주 일가족 참변, 수사내용 유포 논란

입력 2020-06-12 21:25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강원도 원주 한 아파트에서 폭발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전 남편 A씨가 살인 전과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가 1999년 군 복무 중 탈영해서 여자친구를 죽이고 17년을 복역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글이 올라오고 있다.

글쓴이는 ‘새벽 6시쯤 갑자기 저 사건 터져서 경찰서 발칵 뒤집혔다’는 등 사건을 직접 수사하거나 가까이서 지켜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을 열거했다. 글쓴이는 아버지를 살인범으로 지목하며, 글 끝머리에 아버지를 비하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에 경찰은 해당 글의 출처와 작성자 확인, 경찰 사칭 여부 등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글이 올라간 경위 등을 파악 중이며, 내용이 사실인지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 내용이 사실이고, 최초 유포자가 경찰로 확인될 경우 이 같은 행위는 형법상 ‘공무상비밀누설죄’에 해당할 수 있다.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한편 세계일보는 이날 A씨가 살인과 사체유기 전과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원주시 문막읍 모 아파트 6층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이 꺼진 아파트에는 중학생인 B군(14)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의붓아버지 A씨(42)와 어머니 C씨(37)는 아파트 1층 화단으로 떨어졌다. C씨는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사고 아파트의 안방과 작은 방에서는 인화 물질과 유류 용기 등이 발견됐다.

두 사람은 올해 초 결혼했으나 성격 차이로 인해 지난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군과 C씨의 신체에서 화상과 함께 흉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됨에 따라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일가족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B군이 게임 유튜버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해당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애도를 표하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