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방호복으로 땀범벅된 의료진을 구하라…서울 중구 ‘의료용 분리벽’ 호평

입력 2020-06-12 17:12

여름철 더위가 시작되면서 두꺼운 방호복을 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이 잇따라 탈진하는 사례가 나오자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서울 중구가 선제적으로 도입한 ‘의료용 분리벽’ 검체 채취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중구(구청장 서양호) 보건소는 지난달부터 ‘의료용 분리벽’ 검체채취실 2곳을 추가로 설치해 총 4곳 운영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늘어나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및 폭염에 대비해 의료진과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구가 신속하게 도입한 것이다.

중앙에 아크릴 벽을 두어 의료진과 검사대상자를 분리하고 장갑이 달린 구멍을 통해 검체를 채취하도록 만든 ‘의료용 분리벽’, 일명 ‘글로브월’은 의료진이 맞은편 검사대상자와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어 검체 채취시 감염을 예방하며 냉방 운영시에도 교차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덕분에 중구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몇분만 입고 있어도 찜통처럼 느껴지는 레벨D 보호복 대신 얇고 가벼운 전신가운을 입고 더위 걱정없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컨 가동도 가능해 폭염에도 쾌적하게 검사가 이뤄진다. 검사받는 이들도 TV에서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땀범벅이 된 의료진을 보면 항상 안쓰러웠는데 여기서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말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중구민과 의료진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검사 시스템을 앞서 도입하고 늘어나는 검사와 폭염을 대비해 주저없이 추가 설치에 나섰다”며 “의료진의 건강이 곧 주민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만큼, 의료진과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