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조작 그 검사’ 곽상도에…진중권 “어휴, 수준 좀 봐라”

입력 2020-06-12 16:43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 씨 사망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어휴, 수준 좀 봐라. 도대체 이런 사람 데리고 무슨 개혁을 하겠다고(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유튜브나 해야 할 사람이 의원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문제”라고 적었다.

앞서 곽 의원은 마포 쉼터 ‘평화의 우리집’ 손영미 소장 사망과 관련해 “소장이 스스로 세상을 등진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경찰이 소장 사망 시간을 ‘6월 오전 10시50분부터 오후 10시55분쯤’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곽 의원이 앉아서 윤미향이 좋아할 짓만 골라서 해 주고 있다”며 “지금 윤미향은 좋아서 춤을 출 것이다. TF인지 뭔지 해체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에서 어련히 알아서 다 해줄 텐데, 정당이라면 ‘정치적’ 비판을 해야지 저질 음모론이나 펴면서 대체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 사망추정 시간이 의심스럽다’는 곽 의원에게 “비판도 상식적으로 말이 되게 해야 한다”며 “경찰이 뭐하러 부검도 하기 전에 정확하지도 않은 사망시간을 추정해 발표하겠냐”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도대체 이번 사건도 옛날 강기훈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지”라며 “그 사건으로 죽을죄를 졌다고 국민 앞에 사죄해도 시원찮을 판에 21세기에 그 사기를 또 칠 거냐?”라고 했다.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은 1991년 5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던 고(故) 김기설씨가 분신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김기설씨는 경찰에 의한 명지대생 강경대씨 사망에 항의하면서 분신했다.

당시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기훈씨가 김기설씨의 유서를 대필하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구속했다. 강씨는 징역 3년형을 선고받고 1994년 만기출소했다. 이후 강씨는 ‘고문과 조작이 있었다’며 재심을 신청해 2015년 5월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곽상도 의원은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수사검사 중 한명이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