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시대 끝난다…정부, SK 2G서비스 종료 승인

입력 2020-06-12 14:58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SK텔레콤 2세대이동통신 서비스 폐지 승인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휴대전화 앞번호가 011과 017로 시작하는 SK텔레콤의 2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가 종료된다. 1996년 가장 먼저 2G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5년 만이다. 최소 내년 6월까지 2G 서비스 사용이 예정됐던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 38만4000여명에게 2년간 각종 보호조치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서비스 종료를 승인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SK텔레콤이 2G 서비스 폐지를 위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 일부 폐지신청 건에 대해 이용자 보호 조건을 부과해 승인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사용하던 011·017 번호 이용자는 내년 6월까지 번호를 유지할 수 있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이 2G 서비스 폐지승인을 신청함에 따라 2차례 보완 요구와 반려, 4차례의 현장점검, 전문가 자문회의, 의견 청취 등을 거쳐 최종 승인을 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망 노후화에 따른 고장 급증, 부품 부족에 따른 수리 불가 상황 등에 따라 2G망을 계속 운영할 경우 장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서비스 품질과 망 복구 불가능 등 문제로 더는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과기정통부는 2G 이용자 보호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2G 가입자는 10가지 모델 중에서 휴대전화를 무료로 골라 받거나 30만원의 구매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년간 월 요금 1만원 할인 또는 2년간 요금제 70% 할인 중 선택해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다.

통신 3사 중 KT는 2012년 6월 가장 먼저 서비스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마지막까지 2G 서비스 종료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달 중에 2G 종료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G 주파수 대역 사용 기한은 2021년 6월까지다. 과기정통부는 사용기한 1년 전에 주파수를 재할당 여부를 판단하게 돼 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