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일상이 회복되고 있는 모습니다. 대구 코로나19 방역의 상징이었던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이 일반진료를 시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내려진 조치들이 하나둘 풀리고 있다.
대구동산병원은 오는 15일부터 정상진료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동한 지 115일 만이다. 대구동산병원은 병원 전체에 고강도의 멸균·소독 작업을 실시했고 보다 효율적인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병원을 재단장했다.
진료과를 환자 편의를 위해 재배치했다. 1층부터 5층까지 15개 진료과를 배치해 환자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동선을 줄였다. 응급실과 수술실, 인공신장실, 건강증진센터도 정상 운영된다. 입원실은 중환자실을 비롯해 201병상으로 운영된다. 호스피스병동은 7월부터 18개 병상으로 문을 연다. 의사 32명과 간호사 142명도 정상업무로 복귀한다.
대구동산병원은 오염됐을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개원을 위한 준비를 한 달간 철저하게 진행했다. 지난 5월 21일에는 입원중인 모든 코로나19 환자를 병원 본관과 떨어진 9병동(154병상)으로 격리 조치하고 외래환자의 동선과 엄격히 분리했다. 고강도의 멸균·소독 작업도 빠짐없이 진행했다. 병원 내부에 세균 검사까지 외부기관에 의뢰했고 지난 1일 ‘이상 없다’는 결과를 받았다.
대구동산병원은 그동안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027명이 입원치료를 받았고 932명이 퇴원했다. 61명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했다. 아타깝지만 22명이 고인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12명의 확진자가 9병동에 입원해 있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그동안 대구동산병원에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모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재개원 후에도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진료하고 의료봉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재개관일 오전 7시 대구동산병원 3층 마펫홀에서 정순모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장,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석해 재개원 예배를 가진다. 또 병원 1층 로비에서는 ‘코로나19와 벌인 115일간의 사투’라는 제목으로 코로나19 극복 희망 사진전을 다음달 31일까지 개최한다.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르신 보호를 위해 운영됐던 대구 지하철 ‘경로우대 칸’도 오는 14일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달 1일부터 도시철도 1·2호선의 맨 앞 칸과 맨 뒤 칸을 ‘경로우대 칸’으로 운영해 왔다.
공사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등으로 도시철도 이용 승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점, 모든 학교의 등교로 출근시간대 이용객이 늘어난 점 등도 고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출근시간대 5분에서 4분30초로 단축했던 열차운행 간격도 다음달부터 5분대로 다시 환원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상황이 안정돼 그동안 실시한 방지책을 해제하지만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수가 6889명이 됐다. 최근 일일 추가 확진자수 0~1명을 유지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완치자는 6738명으로 완치율이 96.7%에 이른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