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 협상이 결렬된 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늘(12일) 오후 통합당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당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오전 10시20분께 의장실에 들어가 박 의장과 15분 정도 대화를 한 뒤 “박 의장은 오후 2시 본회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며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이 마무리 안 된 상태에서 (본회의를) 하는 것이 맞지 않고, 본회의가 열리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우리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한 사람 정도 의사진행발언을 위해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진행발언은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의원들은 입장조차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상임위원장을 뽑는다면 이번이 처음이 될 것이고, 헌정사의 오점이자 폭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양보안이 거부된 뒤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나서기로 했다. 통합당은 본회의 보이콧으로 응수했다.
여야에 따르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통합당측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비롯해 국토교통·정무·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교육·환경노동위원회 등 7개 상임위원회를 내주는 대신 법제사법위원회를 여당이 가져가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이 경우 민주당은 법사위를 비롯해 운영·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외교통일·국방·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보건복지·정보·여성가족위원회 등 11개 상임위를 가져가게 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더 이상 추가협상하지 않겠다. 제가 말했지 않나. 협상은 없고 협박만 있었다”며 “(법사위 넘기는 방안) 논의는 없었다. 의석 비율에 따른 11대7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혔지만 7개 상임위가 뭐냐고 묻자 (예결위, 국토위 등) 자기들이 줄 수 있는 상임위를 제안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 3선 의원들도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당이 법사위원장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