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통’ 박지원 “북한 반드시 대화 복귀한다”

입력 2020-06-12 09:48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 뉴시스

민생당 박지원 전 의원은 11일 북한이 당분간 도발을 강화하겠지만 결국 대화 자세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일본 교도통신과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이전 상태로 남북관계가) 되돌아가는 것 아닌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에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다만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벼랑 끝 외교를 계속해왔다며,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관련 시설의 철거 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전단 살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북한에 퍼뜨리자는 계획 등이 인터넷상에 나도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이와 관련,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남북 합의에 따른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한국 정부 비판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단 문제를 넘어 남북 협력이 애초 합의한 대로 진행되지 않아 불만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북 제재 완화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설득하도록 문재인정부를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진행됐다. 박 전 의원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첫 만남을 “한국전쟁 이후로 계속 막혀 있던 (남북) 정산 간 대화의 문을 연 것은 획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때 박 전 의원은 문화관광부 장관으로, 북한과의 ‘비밀 협상’을 맡아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박 전 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북한 주민들이 경제를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로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이 꼭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