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야당 백기투항 “상임위 강행하면 짓밟히는 수밖에…”

입력 2020-06-12 10:10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2년 만에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식한다고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87년 민주화 항쟁으로 탄생한 13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간 의석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 방식을 지켜온 약속이 깨지게 된다. 주 원내대표는 1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짓밟히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을 강제로 배정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일방적 원 구성을 하고 나면 4년 내내 갈등과 다툼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린다면 통합당 의원들이 아예 들어가지 않을 것인지 입장 후 항의 표시를 하고 퇴장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21대 개원을 위한 지난 5일 본회의에 참석했지만, 주 원내대표의 반대토론 뒤 국회의장 선출 표결에서는 퇴장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