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더불어민주당이 32년 만에 상임위원장을 모두 독식한다고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대처할 방법이 없음을 시인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87년 민주화 항쟁으로 탄생한 13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간 의석비율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 방식을 지켜온 약속이 깨지게 된다. 주 원내대표는 1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짓밟히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상임위원장 배분이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을 강제로 배정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고도 했다. 그는 “일방적 원 구성을 하고 나면 4년 내내 갈등과 다툼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린다면 통합당 의원들이 아예 들어가지 않을 것인지 입장 후 항의 표시를 하고 퇴장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통합당은 21대 개원을 위한 지난 5일 본회의에 참석했지만, 주 원내대표의 반대토론 뒤 국회의장 선출 표결에서는 퇴장했다.
▶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