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에서 홀로 살던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사회복지사 덕에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충남도교육청과 예산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0시쯤 A군(14)이 거주지인 원룸 안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사회복지사는 해당 시간대에 A군 집을 방문하기로 돼 있었다. 다리에 일부 화상을 입기도 한 A군은 현재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부모가 이혼한 후 원룸에서 홀로 살고 있었다. 외할머니가 일주일에 2∼3차례 A군을 챙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산군 관계자는 “교육청과 군청 등 지역 7개 기관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A군을 계속 살펴주고 있었다”며 “직원들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만나고, 매일 연락하며 상태를 확인했다. 갈비찜과 반찬 등을 정기적으로 가져다줬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수업이 이어지자, 학교 담임교사도 수시로 A군을 찾아와 함께 식사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군에게 나오는 지원금을 A군이 모두 받지는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A군은 원룸 월세와 휴대전화 통신비 등을 몇 개월 연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지원금이 친부모를 비롯해 누구에게 갔는지는 저희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아이가 심신 안정을 되찾으면 조심스럽게 알아볼 예정”이라고 연합뉴스 말했다.
경찰에서는 A군과 관련해 진행 중인 수사는 없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가정상담소 등은 A군 돌봄을 위한 지원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