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트럼프 성경이벤트 동행 잘못” 공개 반성

입력 2020-06-12 11:15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앞 ‘성경 이벤트’ 동행에 대해 공개 반성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1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방대학교 졸업식 영상 메시지 말미에 “모든 군 지도자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사람들이 면밀히 지켜본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나 역시 그로부터 면제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중 상당수가 라파예트 광장에 있던 내 사진이 초래한 결과를 보았듯, 그것은 시민 사회 내 군의 역할에 대한 국가적 논쟁에 불을 댕겼다”며 “나는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잘못을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다.

이어 그는 “그 순간, 그러한 환경에서 내가 있었던 것은 군이 국내 정치에 개입한다는 인식을 불러일으켰다”며 “제복을 입은 군 당국자로서 실수로부터 배웠다면서 우리 모두 이로부터 배우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흑인 사망 시위 사태 진압을 위해 군 동원 방침을 밝힌 직후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 성경을 들고 서 있는 이벤트를 연출햇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밀리 합참의장도 교회 방문에 동행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엄포'와 달리 실제로는 연방군이 시위 진압에 동원되지 않은 데 대해 “우리는 폭력을 진압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주 방위군과 법 집행관들의 공동 노력의 결과로 미국 거리에 연방군을 투입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