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7연패… ‘탈연패 폭탄 돌리기’ 다음은 두산

입력 2020-06-12 06:00 수정 2020-06-12 06:00
한화 이글스의 최원호(왼쪽) 감독대행이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야구 정규리그 원정 3차전 4회초 1사 만루 때 주심에게 정진호의 아웃 판정을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17연패를 당했다. 이제 프로야구 38년사에서 최다로 기록된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가 1경기 앞으로 다가왔다. 한때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하고 프로야구의 강자로 군림했던 한화는 나머지 9개 팀으로부터 탈연패를 허용할 수 없는 ‘폭탄 돌리기’로 전락했다.

한화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원정 3차전에서 0대 5로 졌다. 지난달 23일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에 0대 3으로 패배한 뒤부터 17경기 연속으로 패배했다. 한화의 연패는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의 17연패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화는 연패를 당하는 동안 41득점 146실점했고, 다섯 팀에 스윕을 당했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 NC, 롯데가 한화와 3연전에서 모두 이겼다. 한화는 이제 12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3연전을 시작하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패 탈출을 노린다. 패배하면 삼미와 연패 타이기록이 된다. 2차전까지 패배하면 한화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19연패 팀이 된다. 그야말로 불명예다.

한화는 이날 시작부터 탈연패 의지를 높였다. 1회초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타석에 선 최인호가 삼진, 노시환이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그렇게 선취점 기회가 날아갔다. 한화의 기세는 롯데로 넘어갔다. 롯데는 1회말 1사에서 전준우와 안치홍의 연속 2루타, 이어진 2사 2루 때 오윤석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앞서갔다.

한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득점을 살리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2회초 2사 만루에서 이용규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부르지 못했다.

4회말 1사에서 다시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때 정진호의 타구가 롯데 1루수 이대호에게 날아들었다. 1루수-포수-1루수로 돌아오는 병살 코스에서 롯데 포수 지성준이 1루로 던진 공은 정진호의 몸을 맞고 흘렀다. 이때 심판은 정진호가 라인 안쪽으로 뛰어 송구를 방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3루 주자 노태형이 포스아웃, 타자 정진호가 내야 땅볼로 처리돼 한화는 남은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한화의 최원호 감독대행이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한화의 득점은 무산됐다.

한화는 그렇게 세 차례나 만루 기회를 무득점으로 날려버렸다. 한화는 점수를 만회할 힘이 빠졌다. 롯데는 4회말 무사 만루에서 딕슨 마차도,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지성준, 8회말 1사 1·3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1점씩을 만회했다. 롯데 선발 서준원은 5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3승(1패)을 수확했다.

같은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지난 10일 우천 취소로 편성된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 홈경기에서 각각 3대 1과 4대 3으로 승리해 2승을 챙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