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원옥 할머니, 정의연 운영 ‘마포 쉼터’ 떠났다

입력 2020-06-11 21:39
사진=뉴시스

길원옥(92)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떠났다. 길 할머니는 이곳에 머물던 마지막 위안부 피해자였다.

11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계자에 따르면 길 할머니는 이날 오전 양자인 황선희(61) 목사와 함께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을 떠났다.

황 목사는 지난 6일 마포 쉼터 소장 손모(60)씨가 숨진 이후 정의연 측에 자신이 길 할머니를 모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마포 쉼터는 정의연이 2012년 명성교회로부터 무상으로 임대받아 새롭게 조성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거주 공간이다. 고 이순덕(1918∼2017) 할머니, 고 김복동(1928∼2019) 할머니도 이곳에 살았다.

이날 마포 쉼터의 마지막 위안부 피해자였던 길 할머니가 떠나면서 쉼터 운영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마포 쉼터 소장인 손씨는 지난 6일 오후 경기 파주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의연 측은 숨진 부고 설명에서 “(손씨는) 갑작스러운 검찰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