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서울 동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당내 소통 폭을 넓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찬 중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언젠가는 만나겠지”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안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고 열어두면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연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최근 김 위원장이 띄운 기본소득제 논의에 대해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 방안을 집중 검토할 것”이라며 호응했다.
김 위원장은 또 “보수 정당이 굳이 보수, 보수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며 “보수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하는 데 본의가 있는 게 아니다. 이념적 논쟁보다는 국민의 삶과 밀접하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또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들이 이번 총선을 뛰면서 느낀 바닥 민심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비대면 사회 이후 나라가 살길을 우리 당이 제시해야 한다”며 “그것은 혁신 경제다. 혁신 경제는 국민을 미래로 인도할 길”이라고 주장했다고 김은혜 비대위 대변인이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국민을 과거로 끌고 가고 있다. 현상에 집착하는 정부와 달리 우리는 (경제) 대안을 제시하자”고 강조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전날 중진 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가졌고 초선 의원들과는 오찬을 하는 등 최근 당내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독단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날 오찬에는 서울 광진을의 오 전 시장과 이노근(노원갑) 이동섭(노원을) 이준석(노원병) 김재섭(도봉갑) 김선동(도봉을) 정양석(강북갑) 안홍렬(강북을) 김삼화(중랑갑) 윤상일(중랑을) 한상학(성북갑) 정태근(성북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