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독립형 펜션 가고 싶은데 가격이…

입력 2020-06-14 06:00 수정 2020-06-14 06:00
픽사베이

“여름휴가는 가야겠고, 코로나19는 걱정되고….” 요즘 대다수 직장인의 고민이다. 대체로 사람이 많은 기간을 피하기 위해 아예 일찍 가거나, 며칠씩 나눠 가는 걸 생각한다. 장소는 다른 사람과 접촉할 가능성이 낮은 독채를 선호한다. 휴가 기간과 숙박 시설이 한정돼 있다 보니 여름 성수기 인기 있는 국내 독채 펜션은 벌써 예약률이 90%를 넘기고 있고 가격도 천정부지다.
삽화=이은지 기자

회사원 A씨는 14일 “해외여행은 돈이 있어도 (감염병 때문에) 고려할 수가 없고 국내로 가자니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릴 것 같다”며 “가족들과 차라리 이달 중에 국내 어디 한적한 데로 가는 걸 의논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람이 많아서인지 6월부터 대표적인 국내 관광지 호텔과 리조트 주말 객실 예약률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80%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독립된 구조로 설계된 강원도 고성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전경. 켄싱턴리조트 제공

IT업체에 근무하는 B씨(30)는 좀 일찍 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은 8월이 되기 전에 제주도 정도로 짧게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예 여름휴가를 2, 3일씩 쪼개 가는 것을 고려하기도 한다. 회사원 C씨는 “어차피 국내 여행이라면 꼭 사람 많을 때 갈 필요는 없지 않냐”고 했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계획 자체를 세우지 못한 아직 제법 있다.

아예 휴양지를 피하기도 한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D씨(35)는 아예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가지 않기 위해 ‘호캉스’를 계획 중이다. 그는 “서울 등 수도권 호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예약률이 떨어져서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이 많다고 들었다”며 “한 호텔에서 2, 3박 하거나 여러 호텔에 1박씩 머무를까 한다”고 말했다.
독립된 펜션처럼 생긴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객실. 켄싱턴리조트 제공

가게 된다면 장소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지 않는 독채를 선호한다. 국내 호텔 체인 중 독채형 펜션 구조인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7~8월 객실 예약률이 벌써 90%대다. 리조트 관계자는 “단독 펜션 콘셉트로 설계된 독립공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고 부지 30만평 안에 숲과 호수까지 있어 휴양하기 좋다”고 소개했다.
비행기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 픽사베이

지역은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제주도나 시원한 강원도를 선호한다. E씨(43) 부부는 애초 초등학생 두 자녀와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름휴가를 계획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3월 취소했다. 새로 예약한 곳은 제주도다. 그는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로 “휴가 느낌을 내려면 그래도 육지를 벗어나 바다는 건너야 할 것 같았다”고 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7월 말과 8월 초 사이 해변 독채 펜션은 1박당 50만원 전후가 많고 고급형은 100만원대도 있다. 게다가 독립형 펜션 가격도 계속 뛰고 있다. F씨(41)는 “가족이 많아 강원도 강릉의 방 3개짜리 펜션으로 2박 할 곳을 알아봤는데 평범한 곳은 100만원 전후, 좀 고급스러워 보이는 곳은 150만원 정도는 되더라. 돈이 많이 들어 고민된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