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올시즌 “못 뛰어” 출전 거부도 징계 안한다

입력 2020-06-11 17:52
2010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덴버 너깃츠와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에서 쓰인 농구공 모습. AFP연합뉴스

최근 리그 재개 계획이 구체화 된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가 시즌 중 선수가 출전을 거부하더라도 징계하지 않을 전망이다.

ESPN은 관계자를 인용해 NBA 사무국이 리그가 재개된 뒤 출전을 거부하는 선수를 징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A 선수단 사이에서는 비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만이 아니라 최근 이슈인 흑인인권 상황 관련해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출전하지 않겠다는 선수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선수들은 재개되는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NBA사무국이나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당 수당은 포기해야 한다. 경기를 뛰어 건강 상 위험을 감수한 채로 돈을 벌지, 돈을 덜 벌더라도 집에 머무는 걸 택할지 여부가 선수들에게 달리게 된 셈이다. ESPN은 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현재 관련 사항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에서 뛰었던 전 농구선수 맷 반스는 최근 SNS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몇몇 사람들에게서 레이커스와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 내부자에게 들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면서 “몇몇 팀은 불편한 상태라고 들었다. 어떤 선수들은 뛰고 싶어하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고 말했다. NBA 시즌이 재개되기 전에 흑인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인종차별 문제 관련한 조치가 내려지길 바라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도 미국 프로농구에서는 선수가 사회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출전을 거부한 사례가 있긴 하다. 미 여자프로농구 WNBA 스타 마야 무어는 지난 1월 교도소에 방문했다가 만난 수감자 조나선 아이론스가 누명으로 뒤집어쓴 강도 폭행죄 때문에 50년형을 선고받고 최고보안교도소에서 2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출전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무어 덕에 형성된 여론의 힘으로 아이론스는 재심을 받아 형이 감경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