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등교’지만… 등교중지 16곳으로 급감하며 안정화

입력 2020-06-11 17:3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등교를 미룬 학교가 500여곳에서 16곳으로 급감했다. 외형적으론 등교 수업이 안정화되는 모습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여전히 ‘살얼음판 등교’란 평가도 나온다.

1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등교를 미루고 원격 수업 중인 학교는 16곳이다. 인천이 4곳, 서울·경북·경남 3곳씩, 경기 2곳, 부산 1곳이다. 유치원이 3곳, 초등학교 5곳, 중·고교 4곳씩이다.

등교 중지 학교는 전날 512곳에서 496곳 감소했다. 전체 2만902개 유치원·초·중·고교 가운데 99.9%가 학교 문을 열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재확산 여파로 문을 닫았던 경기도 부천 251곳, 인천 부평·계양 242곳이 등교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서울에선 4곳이 학교 문을 열고 1곳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교육 당국은 학교 방역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하고 있다. 등교 수업 재개 후 지난 10일까지 학생 10만2504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직원은 1만121명이 검사를 받아 4명이 확진됐다. 14명 모두 학교 밖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학교 전파 사례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인천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1명씩 확진됐으나 이 학생들과 접촉했던 755명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평가가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전 학년 등교는 지난 8일에야 시작됐으며 인천과 부천 지역 학교들은 11일부터 등교하기 시작했다. 학교 방역 시스템이 효과가 있었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와 방역 당국을 긴장케 했던 서울 원묵고 3학년생의 경우 2주 넘게 학교생활을 했기 때문에 학교 방역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시험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 학생은 지난 7일 첫 양성 판정 후 연이어 음성 판정이 나와 실제 코로나19에 걸렸는지 모호한 상황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