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와 목 짓누른 경찰, “둘은 앙숙이었다”

입력 2020-06-11 16:52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무릎으로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일 항의 시위에 나선 한 시민이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 관행을 재연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8분46초 동안이나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한 백인 경관이 애초부터 플로이드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과거 플로이드, 경관 데릭 쇼빈과 함께 나이트클럽 ‘엘누보로데오’에서 근무한 동료 데이비드 핀니는 “애초부터 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플로이드가 쇼빈의 강경 진압에 숨진 지난달 25일 이전에도 서로 잘 아는 사이였고, 손님을 대하는 문제로 충돌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간 플로이드와 쇼빈은 같은 곳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서로 안면이 있는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증언으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핀니는 “두 사람이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쇼빈이 클럽 내에서 일부 고객에게 극도로 공격적으로 행동한 것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전 경찰관 데릭 쇼빈.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당시 나이트클럽 주인도 언론에 “쇼빈은 우리가 문을 연 17년간 보안요원으로 일해왔고 플로이드는 2019년에 바운서(문지기)로 일했다”며 “쇼빈은 착했지만 과민하게 반응하며 곧장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곤 했다. 클럽에서 흑인 커뮤니티 행사가 있을 땐 행동이 변했다”고 비슷한 증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 사건 발생 이후 미네소타 주립교도소에 수감됐던 쇼빈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