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인 드래프트가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렸다. 이번 드래프트는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드래프트 라운드도 기존 40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대폭 줄었다.
1라운드 첫번째 지명권을 지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 1루수 스펜서 토르켈슨(사진)을 지명했다. 선구안과 힘있는 타격이 강점이다. 역대 한 시즌 대학리그 홈런 기록에서 2개 모자란 54개를 쳐냈을 정도다. 3루수도 볼 수 있어 멀티 수비 능력도 갖췄다. 토르켈슨은 이 같은 장점 덕에 드래프트 전부터 1번째 지명 최우선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2번째 지명 순서에서부터는 다소 이변이 일어났다. 지명권을 지닌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현지 전문가들의 예상 순위에서 10위권대로 예상됐던 외야수 헤스턴 커스타드를 골랐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오리올스가 계약금을 아끼기 위해 일부러 몸값이 쌀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를 골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초 현지에서 1라운드 2번째 지명선수로 유력했던 유격수 오스틴 마틴은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번째 지명권으로 낚아챘다.
이날 진행된 1라운드에서는 총 30개 구단 중 29개 구단이 각각 1명을 지명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17년 작전 사인 훔치기 사건 관련해 징계로 1라운드 지명권을 뺏겼다. 1라운드 지명이 끝난 뒤에는 재정능력이 취약한 팀 중 일부에게 한 번 더 지명 기회를 주는 ‘컴패티티브 밸런스 A라운드’로 8개 구단이 1명씩을 추가지명했다. 나머지 라운드는 이튿날인 11일 진행된다.
국내와 달리 미 프로야구에서는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인이 최상위 리그인 MLB에 당해년 곧바로 데뷔하는 경우는 드물다. 일례로 지난해 1라운드 1번째로 지명됐던 투수 애들리 럿츠맨은 볼티모어와 역대 드래프트 지명자 최고 계약금인 810만 달러(약 97억원)에 계약했음에도 걸프해 마이너리그에서 프로로 데뷔, 더블A에서 뛰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