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김도훈 감독 “김남일 감독은 팬들에 어필할 외모 갖춰”

입력 2020-06-11 16:24
김도훈(왼쪽) 감독과 주니오의 모습. 울산 현대 제공

“김남일 감독 때문에 블랙은 못 입겠어요.”

섹시함과 옷발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이 감독 데뷔 시즌에 성남 FC의 호성적을 이끌고 있는 김남일 감독에 대해 따로 언급했다.

김도훈 감독은 11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성남전 대비 미디어데이에서 “김남일 감독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능력도 있고 팬들에 어필할 수 있는 외모 조건을 갖춰서 좋은 아이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훈 감독의 평가처럼 시즌 전엔 강등 후보로도 꼽혔던 성남은 올 시즌 초반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2승 2무 1패(승점 8)로 4위인 성남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팀은 ‘2강’ 전북 현대와 울산, 그리고 ‘병수볼’을 앞세운 강원 FC밖에 없다. 김남일 감독은 데뷔 시즌임에도 최소 실점(3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팀을 만들어냈다. 마스크 너머로 카리스마 넘치게 빛나는 눈빛과 올블랙 정장 핏은 ‘거들 뿐’이다.

김도훈 감독은 “성남은 올 시즌 초반에 가장 핫한 팀”이라며 “김남일 감독이 첫 시즌임에도 조직적으로 팀을 잘 구성했고 정경호 코치 등 코치진과 함께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후배 감독을 호평했다.

울산은 올 시즌 최다 득점(13득점) 팀이다. 최다 득점 2위인 전북(9득점)보다 4득점이나 많이 했다. 하지만 성남도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탄탄한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울산이 전북 현대와의 선두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성남의 방패를 넘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울산이 내세우는 건 간판 스트라이커 주니오의 공격력이다.

김도훈 감독은 “주니오의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며 “초반에 득점을 올린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총력전을 펼쳐 득점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주니오도 “성남에 좋은 수비가 있단 건 사실이지만 우리도 좋은 공격수를 갖고 있다”며 “우리 팀은 전술적, 정신적으로 잘 무장돼있기 때문에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주니오는 올 시즌 5경기 6골을 기록하며 물 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니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5경기 5골)보다 한 골 더 득점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주니오는 이에 대해 “레반도프스키와 비교된다는 게 영광이다”며 “단순한 비교보다 좋은 동기부여로 받아들이겠다. 비교 자체도 기쁘지만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4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릴 양 팀의 맞대결에서 창(울산)과 방패(성남) 중 무엇이 더 견고한지 확인할 수 있다. 각 팀을 이끄는 ‘훈남 감독’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기대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