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스루 선별진료소’ K-방역 국제표준화 추진한다

입력 2020-06-11 16:22

정부가 검사와 역학, 치료까지 세 단계로 이어지는 ‘K-방역’ 모델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와 자가진단 앱 등 국내에서 개발한 방역 신기술이 다른 나라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11일 제6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K-방역 모델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로드맵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는 모델은 검사·확진 6종, 역학·추적 4종, 격리·치료 8종까지 총 18종이다. 정부는 해당 18종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제안할 예정이다.

검사·확진 부문에서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로 사용되는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과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스루)·도보 이동형(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절차 등이 포함됐다.

역학·추적 부문에서는 모바일 자가진단·격리관리 앱과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기능 및 개인정보 보호, 자가진단·문진 결과와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방법 등을 표준화한다. 격리·치료에서는 감염병 생활치료센터 운영 표준모형, 개인위생 관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 운영 지침, 취약계층 필수 사회복지서비스 및 의료지원 등이 표준화 대상이다.

정부는 드라이브스루·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모바일 자가진단 앱 등 즉시 표준화가 가능한 분야부터 우선 제안하고, 표준안 개발에 연구가 필요한 분야는 2022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제안하기로 했다.

해당 18종 외에도 정부는 K-방역 관련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얻어지는 임상데이터와 표준물질에 대한 표준화도 진행한다. 음압병실과 감염병 환자이송 지침 등도 향후 국제표준으로 제안할 계획이다.

정부는 “과거 국제사회가 치명적인 감염병 발병 시에도 내놓지 못한 표준화한 방역모델을 우리 주도로 국제표준화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K-방역 모델의 국제표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새로운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