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1일 북한이 대남 선전 매체를 통해 남측을 맹비난 하는 것과 관련해 “청와대가 직접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북한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닌 만큼 청와대가 입장을 내기엔 급이 안 맞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 청와대가 함구하고 있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요즘 언론이 크게 보도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의 입장을 (바탕으로 한) 다수의 다양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민족끼리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산하 조직 조선 6·15편집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평통도 아니고 조평통 산하조직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장에 청와대가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비슷한 성격의 라디오에서도 관련 언급이 있었는데, 그러한 대남 선전용 라디오 방송 주장에 청와대가 직접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남북 간 모든 연락채널을 차단한 것이 내부의 인민 결속용이라는 청와대의 시각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