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유일의 의료기관인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이 또다시 약사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해 어렵게 1명의 약사를 채용했지만 오는 30일 퇴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지난 2004년 신청사를 지어 이전하면서 울릉보건소와 군립병원을 통합한 후 2010년부터 9년 간 약사가 없어 의사 감독 아래 간호사가 약을 조제·관리해 왔다.
이 때문에 지난해 보건의료원 담당과장과 간호사, 직원 등이 경찰조사를 받는 일까지 있었다. 간호사가 의사 제조에 따라 약을 분배하는 것에 대한 위법 여부 때문이었다.
울릉군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모집 공고를 내고 후임자를 구하고 있다. 지난달 3차 공모 끝에 3명이 지원해 오는 12일 면접을 앞두고 있다.
약사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보건의료원 채용담당자가 울릉도가 아닌 육지로 나와서 지원자들을 면접한다.
채용 조건도 파격적이다. 약사 채용 조건은 일반임기제 약무 6급으로, 주 5일 8시간 근무에 연봉 7500만원 정도다. 관사 제공과 간호사 보조인력까지 지원한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군 복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의 18명이 내과, 정형외과, 한방과 등 10여개 과를 운영하고 있다. 약 제조 건수는 한 달 평균 3700여건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도서 벽지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와 같이 군 복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약사' 도입 등 섬 지역의 열악한 의료, 보건 환경에 대한 정책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지난해 공모 6차 만에 어렵게 신임 원장을 구하는 등 의료진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