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탈북단체 고발에 “北에 굴복… 전세계 비웃음거리”

입력 2020-06-11 14:00
박정오 큰샘 회장이 8일 오전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한 해안가 진입로에서 쌀을 담은 페트(PET)병을 공개하고 있다. 박 회장과 탈북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이 지역 해안가에서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북측에 보내는 행사를 개최하려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혀 실패하고 되돌아갔다. 연합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통일부의 탈북단체 고발 조치 등과 관련해 “인권 국가로서 한국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반인권 국가의 오명을 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의 협박에 굴복해 탈북단체를 탄압하는 것은 전 세계의 비웃음거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탈북단체 탄압은 인권을 중시하는 미국, 유럽과의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다. 미국이 삐라 항의하는 북한에 실망했다고 표현한 것도 문재인 정부에게 삐라 단체 탄압하지 말라는 우회적 메시지”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리고 한미동맹 약화시키는 탈북단체 탄압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통일부는 전날 긴급 현안 브리핑을 열고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을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산하 비영리 법인 설립 허가도 취소하기로 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달 31일 경기 김포시에서 대북전단 50만장, 1달러 지폐 2000장, SD카드 1000개를 대형 애드벌룬 20개에 실어 북측으로 날려 보냈다. 큰샘은 지난달 29일까지 100회에 걸쳐 쌀을 담은 페트(PET)병을 인천 앞바다에 띄워 보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