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 만에 열리는 원주 옛 미군기지 캠프롱

입력 2020-06-11 13:28
원주시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태장동 캠프롱에서 ‘CAMP 2020’을 연다. 사진은 하늘에서 바라본 캠프롱의 모습이다. 원주시 제공

원주 옛 미군기지 캠프롱이 69년간 굳게 닫혀있던 철문을 연다.

강원도 원주시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7일간 태장동 캠프롱에서 ‘캠프(CAMP) 2020’을 연다. 옛 미군기지 부지 반환을 축하하고, 캠프롱의 활용 가치를 찾기 위한 자리로, 문화도시 원주의 특별한 시민축제로 꾸며진다.

CAMP 2020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예술의 장으로 꾸며진다. 정이삭 총감독을 중심으로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가 협력파트너로 참여한다. 예술가 프로젝트, 시민문화 파트, 문화도시 원주 선언 등 문화와 예술이 결합한 시민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19일 오후 2시 캠프롱 내 게스트하우스 특설무대에선 문화도시 현장이슈포럼이 진행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원재 위원의 ‘문화 커먼즈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도시와 장소 전략’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6개 문화도시의 사례발표 순서가 준비돼 있다.

이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광호 부연구위원의 진행으로 문화도시가 나아가야 할 정책 과제와 현장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전 등록자만 참석할 수 있으며 유튜브를 통한 실시간 온라인 중계를 병행한다.

행사 기간 ‘동시대 예술과 변이하는 계획들’을 주제로 유나얼, 최대진, 이완, 정소영 등 국내 정상급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0일 캠프롱 내 소프트볼장에선 정인하 작가의 그림책 ‘밥, 춤’을 원작으로 원주의 예술가와 청년기획자가 협업해 만든 창작공연 ‘밥, 춤, 짓, 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19‧20일 양 일간 시민 캠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도시 원주시민 선언을 비롯해 DJ타이거디스코, 캠프 롱 토크콘서트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출입자 신원 파악, 소독 용품 비치, 관람객 안전거리 유지 등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태장동 34만4332㎡ 면적에 조성된 캠프롱은 1951년부터 미군이 주둔하다가 2010년 6월 평택으로 이전한 뒤 방치되다 지난해 12월에서야 원주 반환이 결정됐다.

원창묵 시장은 “캠프롱에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과 더불어 국립원주과학관, 시립미술관, 원주시 역사박물관 등 문화·예술·교육 시설을 조성해 문화예술공원으로 만들겠다”며 “개방 행사 기간 곳곳을 살펴보고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안해 달라”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