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차 추경에 따른 국고채 수급 불균형 우려 주시 중”

입력 2020-06-11 14:00
(서울=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를 한국은행이 예의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 3월 중순 급등하던 국고채 금리가 국고채 단순 매입 등 한은의 시장안정화 조치 이후 안정되고 있다고 봤다. 예로 국고채(10년) 금리는 지난 3월 9일 1.29%로 저점을 찍은 뒤 급등했으나 같은 달 16일 한은의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하와 국고채 단순 매입, 전액 공급 방식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으로 하락했다.

다만 한은은 신용스프레드 수준과 발행 상황 등을 경계하고 있다. 시장에 신용 경계감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한은은 “국고채 시장에서는 3차 추경 등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가 남아있고, 신용증권시장에서는 실물경제 충격 우려로 비우량물을 중심으로 신용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파급, 미·중 무역분쟁 재부각으로 대내외 여건이 바뀌면 금융시장이 재차 불안해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추경 등에 따라 대규모로 국고채가 발행되면 수급 불균형에 따라 시장 불안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만약 이렇게 돼서 장기 금리 변동성이 커진다면 시장 안정화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정부는 역대 최대인 35조3000억원 규모 3차 추경안을 편성하며 23조8000억원을 국채 발행으로 조달하기로 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